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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대연구소 2018-04-29 17:35:47, Hit : 81
제 목   [경향신문 2018.4.29] "그 일을 어떻게 견뎌냈을까"...8년 만에 일본어판 나온 위안부 그림책 <꽃할머니>
"그 일을 어떻게 견뎌냈을까"...8년 만에 일본어판 나온 위안부 그림책 <꽃할머니>

도쿄|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입력 : 2018.04.29 14:53:02 수정 : 2018.04.29 15:19:21

지난 28일 도쿄 신주쿠에서 열린 <꽃할머니> 일본어판 출간 기념 행사에서 <꽃할머니>의 작가 권윤덕씨가 책을 낭독하고 있다. 도쿄/김진우기자

지난 28일 도쿄 신주쿠에서 열린 <꽃할머니> 일본어판 출간 기념 행사에서 일본 그림책 작가 다시마 세이조와 하마다 게이코, 권윤덕씨(왼쪽 두번째부터)가 출판 과정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도쿄/김진우기자

지난 28일 도쿄 신주쿠에서 열린 <꽃할머니> 일본어판 출간 기념행사에서 작가 권윤덕씨(왼쪽 두번째)가 책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도쿄/김진우기자

“그 작은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꽃할머니는 그 일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지난 28일 도쿄 신주쿠(新宿)구 아바코 예배실을 가득 메운 100여명의 사람들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이따금 훌쩍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꽃할머니>의 작가 권윤덕씨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자그마한 공간을 채워나갔다. 십자가 앞에 드리워진 슬라이드엔 <꽃할머니> 속 ‘아름다운’ 그림이 일본어 번역문과 함께 천천히 흘러갔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소재로 한 그림책 <꽃할머니>의 일본어판 출판을 기념해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WAM)’이 마련한 ‘그림책으로 전하는 전쟁과 폭력’ 행사였다.

<꽃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인 고 심달연 할머니(2010년 12월 별세)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그림책이다. 열세 살 소녀가 일본군에게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하면서 겪어야했던 모진 고초와 귀국 후 삶을 통해 전쟁과 폭력 없는 세상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 원래 한·중·일 3국이 2007년 기획한 ‘한·중·일 평화그림책’ 시리즈의 하나로, 이번에 시리즈 ‘마지막 권’으로 일본판이 출간됐다. 일본어판 제목 <하나바바(花ばぁば)>에서 ‘바바’는 최근 일본 아이들이 할머니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로, 일본 아이들이 자신의 할머니 일처럼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이 책은 2005년 일본에서 온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됐다. 일본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 다시마 세이조(田島征三)와 하마다 게이코(浜田桂子) 등이 평화를 주제로 한 그림책을 한국과 중국 측 작가들에게 제안했고, 2007년 한·중·일 작가들이 중국 난징(南京)에 모여 의기투합했다.

<꽃할머니>는 2010년 한국에서
먼저 발간됐고, 곧이어 중국에서도 나왔다. 하지만 일본에선 벽에 가로막혔다. 시리즈의 일본판 발간을 맡았던 도신샤(童心社) 측에서 “심 할머니가 증언한 연행 시기와 장소 등이 공문서와 일치하지 않는다” 등의 이유로 책을 내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출판사가 우익들의 공격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다시마 작가는 “출판사측에 ‘이런 걸 두려워하니까 전쟁이 일어난다’고 책을 내자고 했지만 역시 두려워했다. 과거 일본이 미디어나 출판사가 겁을 먹다보니 전쟁으로 간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결국 시리즈 나머지 10권이 일본에서 출간됐지만, <꽃할머니>만 빛을 보지 못했다. 다시마 등이 다른 출판사 수십 곳을 타진했지만 대부분 꺼려했고, 의욕을 보인 편집자도 며칠 뒤 “위에서 안된다고 하더라”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가 출판사 고로컬러와 만났다. 하마다씨는 “출판사에서 제일 먼저 ‘예술 작품을 역사가 어떻느니 하면서 어떻게 내지 않느냐’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고로컬러 측은 인쇄와 제본 등에 필요한 경비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모았다. 사이트 측이 ‘본 사이트는 프로젝트에 찬동하지 않습니다’라는 모금 화면에 넣으라는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하기도 했지만, 202명분 188만엔(약 1800만원)이 모였다. 고로컬러 기세 다카요시(木瀨貴吉) 대표는 “전화나 인터넷 댓글을 통해 ‘사실이 아닌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말라’ 등의 요구는 흔했다”면서 “출판 조건 중 하나가 우익을 두려워하지 않는 출판사였다”고 웃었다.

한국에서 출간된 지 8년 만에 일본에서 빛을 보게 됐지만 장벽은 아직 남아있다. 일본에서 위안부 문제를 껄끄러워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책을 판매하겠다는 서점이 턱없이 적은 상황이다. 기세 대표는 “보통 초판이 적어도 800부 정도는 주문이 들어오는 데 이번에는 250부 정도만 주문이 들어왔다. 대형서점 중에선 아예 주문을 하지 않거나 한 권만 주문한 곳도 있다”면서 “이게 과연 우연일까”라고 말했다.

3시간 넘게 진행된 행사가 끝나갈 무렵 권씨는 “일본 작가들이 편지에서 그림책이 어린이의 마음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거라고 했다”면서 “처음 일본 작가 4명이 시작했던 게 난징에서 한·중·일 작가 30명이 모였고, 지금은 수많은 분들이 이 책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꽃할머니>가 많이 알려지고 소비되는 것도 좋지만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되는 것도 걱정”이라면서 “이제는 다른 시각을 가진 책들이 나와서 고정된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게 예술가들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4291453021&code=970100#csidxe45cad4da530ee1963fdd63f9be9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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