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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대연구소 2017-10-09 21:44:13, Hit : 14
제 목   [경향신문 2017.10.8] 또 하나의 폭력 일본 AV산업…“위안부 책임 외면 부추겨”
[여성의 몸, 거래STOP④]또 하나의 폭력 일본 AV산업…“위안부 책임 외면 부추겨”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입력 : 2017.10.08 10:29:01

9월 23일 중앙대 310관 B502호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심포지엄>에서 일본인 활동가 니토 유메노가 일본의 JK비즈니스(여고생의 이미지를 활용한 산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정상빈 인턴기자
9월 23일 중앙대 310관 B502호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심포지엄>에서 일본인 활동가 니토 유메노가 일본의 JK비즈니스(여고생의 이미지를 활용한 산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정상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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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범죄 심포지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일본의 민낯

일본식으로 포르노를 합법화하는 것이 대안일까. 지난 9월 26일 정부가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예방대책을 발표하면서 관계부처는 일사불란하게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관련 규정을 점검하고 업계 관계자를 불러 의견을 듣는 토론회, 공청회 자리가 거의 매일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포르노 합법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합법적이고 건전한 성인 콘텐츠의 길을 열어 ‘소라넷’과 같은 파행적인 사이트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의 대책이 발표되기 약 한 달 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펀딩을 요청하는 계정도 생겨났다. 그러나 디지털 성범죄 문제가 충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곧바로 ‘합법 포르노 사업’을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목소리의 진원지는 다름 아닌 일본인 학자와 활동가들이다.

■출연자 속이는 일 다반사인 AV 촬영

일본의 시민단체 PAPS(포르노 피해와 성폭력을 생각하는 모임)에서 활동하는 가나지리 가즈나는 9월 23일 중앙대에서 열린 학술대회 ‘디지털 성범죄 심포지엄’에서 일본 성인비디오(AV) 산업의 민낯을 거침없이 전했다. 한국인 연구자들과 활동가들이 ‘몰래카메라 범죄’를 들고 나왔다면 일본에서 심각한 디지털 성폭력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합법적으로 제작되는 AV’였다.

일본의 사례다. 2016년 3월 A씨(일본인)는 인터넷으로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었다.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 부분모델 광고가 떴다. 쇼핑몰 피팅모델 일자리일 것이라 생각하고 찾아갔다. 도착하고 나서야 사진작가 지망생의 연습용 모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연습’일 뿐이지 공개되는 사진이 아니라기에 촬영에 응했다. 담당자는 신분 확인용으로 들고 간 A씨의 학생증과 의료보험증을 복사했다. “벗은 몸도 찍어보고 싶은데” “네?” “모델이라면 당연히 하는 일이야. 유명 아이돌도 다 해. 일을 하러 왔는데 프로 정신도 없어?” 얼떨결에 가슴을 드러낸 사진을 찍었다. 며칠 후 사무실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저번에 워낙 사진이 괜찮게 나와서, 모델료가 더 괜찮은 데가 나왔어. 그런데 헤어스타일은 살짝 바꾸고 찍어야 할 것 같아.” A씨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촬영을 위해 미용실까지 다녀왔다. 알고 보니 ‘모델료가 더 괜찮은 일자리’란 성인 비디오물(AV) 촬영이었다. “싫다”는 A씨에게 담당자는 위압적으로 말했다. “미용실 비용 누가 냈어? 면접에 돈 쓰게 하고 일 안한 여자애가 있는데 그런 짓은 하지 마.” A씨는 원치 않았지만 AV를 3개월 동안 6회나 찍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합법적’으로 알려져 있던 일본 AV산업계의 민낯이 거침없이 드러났다. AV 프로덕션의 계약서에는 출연의무에 소홀히 할 경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며, 촬영이 완료된 후의 임신이나 성병에 대해서는 일절 책임지지 않는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합법’이라고 해도 출연자를 속이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출연자는 촬영이 끝나더라도 정상적인 인간관계가 불가능해진다. 영상이 계속 돌아다니고 언젠가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며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모든 과정이 한국의 불법촬영 피해자들과 유사하다.

■여성에 대한 모욕과 폭력 이용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일본의 AV시장도 더욱 확산됐다. 지난해의 경우 4000억~5000억 엔(4조7000억~5조9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AV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출연자에 대한 노동착취나 속임수의 문제도 심각해졌다. 2004년 AV에 출연한 여성이 촬영 당시 가해진 폭력으로 전치 4개월의 외상을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있었다. 이때 제작사 대표에게 책임을 묻고 실형 판결이 가해졌다. AV산업에 대해 국제인권단체까지 지적하고 후생노동성도 관심을 보이면서 일본 AV업계의 전략이 변했다 “AV 사업자들은 AV 출연을 ‘이것도 직업이다’, ‘훌륭한 일’,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출연시킵니다. 그러면서도 가족들 모르게 출연시키고 신상이 털릴 수 있다는 공포감을 줍니다.” AV 배우가 프로덕션에 복종하면서도 ‘스스로 원해서 한 일’이라 아무에게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그렇게 해야 싼 값에 변태적인 AV를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AV 사업자들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덕분에 모두가 AV를 즐기면서 ‘AV 배우들은 스스로 원해서 이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의식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똑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정당화하도록 넘어갑니다.”

니토 유메노는 콜라보(Colabo)에서 활동한다. 성매매의 위험에 빠진 가출·빈곤 소녀들을 지원하는 모임이다. 니토는 ‘원조교제’로 알려진 일본의 아동 성매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원조교제라는 표현이 ‘놀 돈이 필요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데이트를 하고 어른과 관계 맺는 철없는 소녀들’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지만, 가정폭력 등으로 가출한 소녀들을 ‘여고생 카페’ 등에서 성매매를 시키거나 포르노 영상을 찍게 한다는 것이 ‘원조교제’의 진짜 내용이라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여고생 카페’ 등 여고생의 이미지를 활용한 산업을 JK엔터테인먼트라 부르고 있으며 ‘죄의식이 필요 없는 하나의 문화’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이 문제를 강연했을 때 한 여학생이 말했습니다. ‘원조교제하는 여학생이 있어서 우리 같은 일반 여고생이 성폭력을 당하지 않는 것 아닌가요?’” 포르노 사업이 합법화된 일본에서는 포르노 배우나 성매매 여성이 성폭력의 방파제가 된다는 인식이 더 확산됐다고 니토는 전했다. 타인의 고통을 통해 자신의 안전을 꾀하고, 죄책감은 ‘어차피 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며 지우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자기책임론이 넘치는 사회에서, 일본은 타인의 고통을 상상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한 장면. 나옥분(나문희)이 미국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증언을 하고 있다. 극중에서도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돈 때문에 자발적으로 선택했다”며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명필름 제공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한 장면. 나옥분(나문희)이 미국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증언을 하고 있다. 극중에서도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돈 때문에 자발적으로 선택했다”며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명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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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감해진 일본 사회 …위안부 정당화로 이어져

한국과 같은 무차별 몰래카메라 문제가 부각되지는 않지만 일본에서 똑같은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발생한다. 일본이 과연 더 나은 사회가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두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사회가 돼가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합법적인 포르노 산업이라도 포르노의 내용은 여성이 남성의 성적 만족을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고 기꺼이 도구가 된다는 내용이다. 가장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포르노를 합법화하면서 이런 내용의 영상물을 본다는 것의 죄책감도 같이 사라졌다. 죄책감이 없어졌기 때문에 포르노 배우에 대한 학대와 이 책임을 배우 개인의 선택으로 돌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으며, 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부정하는 인식으로 자연히 이어진다.” 재일한국인 2세이자 일본에서 위안부 운동을 하는 김부자 도쿄외국어대학 교수의 설명이다. 김부자 교수는 “일본의 AV 역시 여성에 대한 모욕과 폭력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성차별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한·일 여성들이 한목소리를 내야만 디지털 성범죄와 위안부 문제 모두 해결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심포지엄을 기획한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 공창제라는 야만적인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며 “성매매와 한국의 몰래카메라 문제, 일본의 AV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모두 여성의 몸을 도구로 남성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누군가는 돈을 번다는 것을 당연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오노자와 아카네 릿쿄대 역사학과 교수는 “일본에서의 성매매나 AV 피해에 대한 대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인식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라도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디지털 성범죄 아웃, 중앙대 사회학과, 희망의 씨앗, 십대여성인권센터, 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와 일본 시민사회단체 콜라보(Colabo), 위안부 운동단체인 정의기억재단, 희망의 씨앗이 공동주최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0081029011&code=940100#csidx11fa50a6553b20e915621d61ddf1b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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